토이 -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오늘도 짧고 굵게 써볼까 합니다.

오늘은 무슨 곡을 이야기 해볼까 고민하다가 제 페이스북 계정을 좀 뒤적거려봤습니다.

저는 사실 페이스북 계정에 음악 리뷰를 더 많이 하는 편이고 그쪽은 진짜 짧게쓰다보니 좀 더 제대로 써보고자 하는 생각이 생겨서 이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하튼 작년 요맘때 무슨 음악을 듣고 리뷰를 했나 봤더니 토이 6집 Thank You에 수록된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이 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곡은 윤하가 처음으로 토이 앨범에 참여한 음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윤하가 혜성이라든가 비밀번호486이라든가 하는 곡을 들고 나와 피아노에서 격하게 열창하던 시절부터 좋아하고 아끼던 가수입니다.(가끔 지인들에게 농담으로 여자 아이돌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윤하를 보게하라 라고 합니다)

이 곡은 물론 토이 유희열 특유의 이별에 대한 노래인데 기존의 1집부터 5집까지 보여줬던 그 특유의 멜로디에 윤하의 밝고 깨긋한 목소리가 겹쳐지니 오히려 아픔이 배가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후반부에 고음파트는 역시나 유희열은 객원가수를 막 부려먹는구나 싶기도 했고, 그걸 또 잘 소화해낸 윤하가 더욱 멋져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곡의 원래 이름을 '최종병기그녀'라고 쓰려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정작 그 제목은 유희열과 친한 Where the story Ends(현 W&JAS)에서 썼네요.

이 곡의 뮤직 비디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특이한 편집방식을 보여줍니다. 바로 시작부터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까지 장면을 역재생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물론 이 방식이 이 곡에서 최초로 쓰였기에 놀랍다! 이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굉장히 신선하고 또 하이라이트에서 남자는 여전히 역재생으로 움직이지만 그 부분부터 여자는 정방향으로 재생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음악이 끝을 향해 가는데 노래에 거슬리지 않고 가사와 뮤비의 내용이 잘 어울리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토이는 워낙 팬들도 많고 저도 그의 앨범 뿐만 아니라 라디오에도 광적인 팬이어서 군대 다녀온 뒤 매일 밤 뒤척이며 라디오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6집 Thank You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5집 Fermata 이후 약 6년만에 나온 앨범이었죠. 그리고 앨범 제목처럼 인사를 하고 토이 앨범은 내지 않고 그대로 유학을 가려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죠. 그리고 7집은 7년이 걸려 나오게 됩니다......(7집은 라디오를 접고 그 해 나올꺼라더니 그러고도 4년이 더 걸렸네요)

특히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에 딱 한 곡을 제외하고는 뮤직비디오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제외된 한 곡은 바로 9번 트랙의 '딸에게 보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유희열이 당시 득녀한 딸에게 바치는 노래인데 저에게 가사에서 가장 감동을 줬던 부분은 "꿈 많던 엄마의 눈부신 젊은 날은 너란 꽃을 피게 했단다 너란 꿈을 품게 했단다" 였습니다. 저에게도 제 반쪽이 될 사람에게도 이런 꿈을 언제쯤 품게 될는지... 아 유희열.. ASKY... 이게 다 유희열 때문이다!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작년에 요맘 때 이 곡을 들었다고 서두에 썼는데 그럼 2년 전, 3년 전에는 5월에 뭘 들었나 했습니다. 근데 이 곡을 들었더라구요. 마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10월만 되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듯 제게 이 음악은 5월의 음악인가 봅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2015.5.18.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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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DJ유. 남자팬 싫어하는 거 알아요. 여자팬 모아드릴테니 라디오로 돌아와요. 티비 요즘 너무 좋아하는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