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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지름신 강림.

늘 그렇듯 매장이란 곳은 지갑을 열기에 최적화 된 곳이자, 사람으로 하여금 소유욕에 대한 욕망을 여지없이 드러내도 그 누가 뭐라하지 않는 신기한 곳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여기는 어디이고 나는 누구이며. 나를 전지적 관점에서 컨트럴하며 지속적인 소비를 일으키는 존재는 누구인가.

이 모든 의문이 해결되어 갈 때쯤이면 한뭉텅이의 영수증 다발과 매장 밖을 유유히 나오는 자신을 깨닫는다. 그 결과가

토이 - 6집 Thank You.

OASIS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디지털 리마스터판)

보통의 존재 블랙 에디션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양장본 한정판.


석원이형 나 형 앨범도 샀는데 책도 샀음요. 보통의 존재는 심지어 집에 하나 있어요.

졸지에 강제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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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볼링 앨범을 매장 앞에서 클래식 앨범 판촉으로 Baroque & Blue를 틀어준다. 앞에서 좀 듣다가,

"클로드 볼링 앨범 Suite for Flute and Jazz Piano Trio 밖에 없어요?"라고 앨범명 언급하며 물어보니 잠깐 날 쳐다보곤 주섬 주섬 앨범진열대를 찾다가 다른 앨범 하나를 꺼내준다. Cross Over U.S.A.다. 그리고는 바로 거기서 앨범을 틀어준다. 직원분의 설명과 함께 음악을 좀 듣고는 다른 클래식 앨범들을 만져본 후 그 자리를 떠버렸다. 남자의 쇼핑이란 으레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지름신도 성별앞에선 평등하였다.

그것이면 족하셨나보다.

201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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