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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스타워즈7 깨어난 포스

<본문에는 딱히 스포일러는 없지만 혹시나 몰라 아직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돌아가주시길. 그래도 아래 본문 자체에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한 이야기만 적어두도록 노력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적어도 3년은 된 듯 합니다. 그 사이 영화표는 티켓이라기보다 영수증처럼 나오고 뭔가 가격은 더 비싸졌고, 4D라는 것도 홍보하고 음향효과도 홍보가 되는 시대가 되었나봅니다.

애시당초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스타워즈는 참 좋아해서 영화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3D안경도 써보고 음향 효과 빠방한 비싼표로 봤습니다.

심지어 두 번 봤습니다. 물론 두 번 째는 좀 더 스토리에 집중하고자 평범하게 2D로 봤습니다.

프리퀄도 그랬지만 이번 7편은 기존의 프리퀄 1,2,3 부작보다는 클래식 3부작에 대한 헌사로 만들어진 영화로 보입니다. 저도 그렇고 스타워즈 7편을 본 팬분들 모두가 인정하듯 JJ감독의 클래식에 대한 오마쥬와 경의의 표시가 곳곳에 가득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이후에 기존의 확장 세계관을 모두 비공식화 시켜버리는 바람에 팬덤에서 굉장히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JJ 감독은 자신이 스타워즈 팬임을 자처하기에 저 폐기시킨 설정의 일부를 효과적으로 끌고와서 스토리에 잘 녹여냈습니다. 이쯤되면 덕업일치의 훌륭한 사례로 남을 듯 합니다.

최근 미국의 히어로 영화들이 리부트나 감독 특유의 해석을 통해 다시 이야기를 써가면서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스타워즈 7편도 약간은 4편의 리부트의 느낌도 나면서 기존의 클래식 3부작을 훌륭하게 이어나가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봅니다기존의 내용을 오마주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이 영화시리즈 자체가 배경설명에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친절하게 배경을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심지어 클래식 3부작의 저항연합과 7편의 저항군은 다른 조직인것도 영화내에서 설명이 안되어있습니다) 2시간 넘는 동안 뭔가 알듯 모를듯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화면이 지나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JJ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영화를 만들었고, 신선함보단 익숙함을 기반으로한 약간의 신선함이 가미되었다 싶은 느낌이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올드팬과 신규 유입 팬들의 모두를 이목을 잡기 위해 적절하게 신 캐릭터와 옛날 캐릭터를 적절히 배치 및 등장시키고 스토리에 녹여들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어떤 분들은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4편 때도 오비완 캐노비 역을 맡은 알렉 기네스, 타킨 총독역의 피터 쿠싱을 제외하면 사실 주인공 3인방 중 해리슨 포드나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마크 해밀이나 레아 오르가나 역의 캐리 피셔도 그렇게 연기력이 엄청난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해리슨 포드는 다른 두 배우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당시에도 목수일을 병행하며 해당영화의 오디션을 보는 배우들의 상대 역할을 하던 배우였습니다. 그리고 1,2,3편의 주인공인 아나킨을 맡은 제이크 로이드는 배우를 그만 둔 듯 하고,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항상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죠. 

어찌되었건, 스타워즈의 1~6편 전체가 포스와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만 제 생각에는 전반적으로 선택이라는 키워드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관통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특히 이 7편에서 선택이라는 단어가 더욱 부각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은 포스를 통한 운명론적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찬찬히 곱씹어보면 이 속에서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고자 하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처럼 발버둥 치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대구형태를 이루며 스타워즈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7편을 보면서 다음 8편에서 만약 레이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아마 카일로 렌의 대척점에서 그 뿌리가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스토리에 굉장한 반전이 후반부에 있고 저도 저 아래에 언급할 예정입니다만, 장면의 구도나 조명 효과, 4편의 스토리 플롯을 따라가는 점에서 기존의 팬들은 반전이라기보다 '혹시나 했지만 진짜 이러기야?'라는 경악에 가까운 반응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오히려 저는 8편에서 레이와 관련해서 5편에서 나오는 그 유명한 "내가 너의 아버지다."에 대구를 이룰 반전이 터지리라 생각<?>해봅니다.

강산도 변한다는게 10년이고 어찌보면 긴 시간입니다. 3편이 나온 이후로 10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어찌보면 팬들에게는 하나의 축제가 벌어진 기분입니다. 물론 이 의견은 어디까지나 기존 팬들의 이야기에 해당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7편 개봉을 통해 포스에 입문하신분들은 한동안 기존의 6개 영화를 보시는 동안 헤매이실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나이가 이제 40에서 50정도 되신 아저씨들이 부인과 함께 오시거나 홀로 오시고, 30,40대 아저씨들이 애기들과 함께와서 장면마다 설명도 해주고, 다같이 밀레니엄 팔콘호의 등장과 한 솔로의 등장에 소리내어 환호하고 마지막에 함께 소리내서 경악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대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는 영화 한편쯤은 구닥다리 같아도 존재하고 또 계속 나와주는게 참 고맙기도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디즈니 이런 스토리로 괜찮은가? 

<이후 추가적으로 제가 보면서 적어둔 오마쥬나 감상을 접어두기 식으로 추가할 예정이었으나 심지어 메모장에 작업까지 끝냈으나 여기까지만 적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 합니다. 그런건 인터넷에서 뒤져보면 얼마든지 나오니까 또 그건 감상하시는 여러분들의 몫이고, 쌍제이 감독의 선물이라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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