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음악이야기는 캐스커의 2015년 발매된 정규 7집 ground part 1에 수록된 산 입니다.
캐스커는 이제 많이 유명하니까 소개하지 않을께요. 지상파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아서 그럴 뿐이죠. 라디오에선... 융진님 귀여워요!
이 앨범은 2015년 10월에 나왔는데요, 지난 6집이후 3년 만에 나오는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요즘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내는 텀이나 기존의 캐스커가 앨범을 내던 텀에 비하면 좀 긴 편이었을 수도 있는데요. 그 사이에 이준오와 이융진 둘에게서 캐스커란 팀에 대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연 앨범을 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들이 아이슬란드 여행을 통해서 다시금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온전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때의 지친 마음이 드러난 곡이 세상의 끝이라고 하네요.
오늘 소개해 드린 곡인 산은 차분한 곡입니다. 또한 여기에 가사가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평상시에 가사 같은거 옮겨적지 않지만 오늘은 가사를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가사를 음미하시면서 일요일을 보내보시죠.
나를 향한 당신의 미움이
조금씩 나를 타고 내려
냇물을 이루고
협곡을 따라 흐르다
얼어붙어 떠돌아 다닐 때
다만 남겨진 슬픈 그대 원망을
내려다 보면서
난, 난 가만히 그대로 여기 있었습니다.
난. 난 가만히 그대로 여기. 여기에
나를 향한 당신의 미움이
길고 길었던 여정 후에
이제 그 마음 검은 바다를 향해
흐르고 있네요
난 난 가만히 그대로 그댈 기다립니다.
난 난 가만히 그대로 여기. 여기 서.
(그리움이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지
외로움이 어디서 시작하고 있는지)
외로움이 어디서 왔는지
이젠 알겠습니다.
오늘의 음악 이야기였습니다.
2016.06.12. 심야라디오 3부 광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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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데 비가 갑자기 엄청 오더군요. 늘 머무는 그곳에서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행인이 비 맞으며 뭐하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잠시 산책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때 이 곡을 듣고 있었는데 방해받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랄까요. 근데 그게 오늘 타인에게 들은 처음이자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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