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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박지윤 - 그러지마요

오늘의 음악이야기는 오랜만에 신곡을 소개해보죠.

오늘 골라본 곡은 박지윤이 지난 3월 2일 공개한 9집(CD는 오프라인에서 3일부터 구입가능했죠.) parkjiyoon9에 수록된 타이틀 곡 그러지마요 입니다.



박지윤의 이번 앨범은 지난 8집 '나무가 되는 꿈'이 나온 2012년 이후 약 5년만 인데요. 참 반갑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오늘 소개하는 곡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이 노래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지난 8집 이후로 이어지는 이런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기도 하고 잘 어울리는데요. 대중에 뇌리에 있는 박지윤은 어쩌면 10대 시절의 청순하거나, 성인식에 대한 이미지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팬이나 저에게는 그 이상의 모습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은 음원으로 구매하면 잘 모르겠지만, CD로 구매하신 분들은 작지만 두께가 있는 책 한권이 있어서 이게 뭔가 하실텐데 이게 케이스이자 박지윤이 찍은 사진을 담은 사진집입니다. 물론 이 사진집 맨 뒤에 슬리브 형태로 붙어있는 케이스에 CD가 들어있습니다. 책 안에는 노래 가사나 박지윤의 짧은 글들이 같이 실려있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진들이 실려있는데요. 듣는 귀 뿐만 아니라 읽는 눈도 즐겁게 합니다. 노래와 그 옆에 실린 사진을 같이 감상하면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건, CD를 보관하는 곳이 맨뒤 하드커버에 붙은 슬리브가 끝이라는 점입니다. 꺼내고 넣을때마다 묘하게 불안해요. 디지팩 스타일의 음반들처럼 앨범을 꺼내고 넣을 때마다 스크래치가...


앨범 전체적으로 지난 8집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비우고 필요한 곳만 채우면서 내 이야기를 하겠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10곡 중에서 거의 대부분을 본인이 작사 작곡하면서 '아 원래 박지윤은 이런 음악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이전의 2 장의 앨범도 그랬지만, 지난 8집과 이번 9집 사이 미스틱에 있었을 때 내놓은 싱글 중에는 이번 앨범의 음악들과 다른 분위기의 곡들은 거의 실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밝고 경쾌한 느낌이나 템포가 좀 빠른 음악들은 배제되었는데, 그런 곡들도 따로 모아 언젠가 앨범 한번 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이야기가 샜는데, 이런 미니멀한 듯한 느낌이 CD에도 드러납니다. 처음에 CD 꺼낼 때 내가 뒷면을 보고 있나 싶을 정도로 앞면에 아무 것도 없고 하단부에 검은 프린팅으로 작게 앨범 명이나 필요한 글씨만 인쇄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뭐 이렇게 무성의한가 싶기도 하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곳까지 신경써서 앨범과 어울리게 하려고 그렇게 시간을 오래 들였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팬이라서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죠^^)


뭔가 하고픈 말은 많지만, 그 말을 줄이고 그저 듣는 분들의 감상에 여백을 채우는 방법으로 오늘은 이만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럼 이 음악으로 하루를 보내보시죠.

오늘의 음악이야기였습니다.


2017.03.05. 심야라디오 3부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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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앨범 CD로 나오는건 수량이 한정되어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주문(2월 말에...)을 했는데, 발매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 가능한 듯 합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매장에서 살걸.. 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택배로 받아서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약 하루 정도 뒤로 밀렸답니다.


2. 부디 7집 좀 다시 발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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