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1년여 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제작한 '너의 이름은'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원래는 '스타워즈:로그원'을 보려했으나 여차저차 해서 미루다가 이젠 볼 시간조차 맞지않는 상황이 되었네요. 스타워즈는 2편 이후론 극장에서 봤는데... 사실 로그원의 결말을 지금도 모르고 있지만 4편에서 이미 짤막하게 대사로 처리된 내용이 있어 사실 보고 싶단 생각이 좀 꺼려지기도 했구요.
어찌됐건, 전에 이 블로그에도 리뷰했었던 이 영화의 삽입곡도 들어볼겸 일본에서 엄청 흥행한 이유도 궁금해서 결국은 예매를 했습니다.
관람 후에야 알게된건데 이 영화를 보며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좀 있다고 하던데 저는 다행히 그런 사람들이 걸리지 않고 잘 봤습니다.
의역이나 초월번역이 거슬리시는 분들이라면 은근 자막이 좀 신경쓰이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번역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뉘앙스를 잘 살린 부분도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의 포스터랑 홍보 클립영상을 몇 개 보며 예상한게 맞아서 좀 놀라며 봤습니다.
다만 이 작품 미디어믹스를 노려서 일까요? 스토리가 의외로 전개되는 동안 불친절하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영상미나 사운드를 냉정하게 제외하고 보면 일부 장면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언어의 정원'에서도 일어났지만 주된 스토리에 흐름을 크게 방해하지도 않고 사소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의문들을 소설판에서 해결해주었습니다.(언어의 정원 소설판은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같이보면 굉장히 좋습니다. 책을 보고 영화를 다시 보면 보이는게 더 많아진다랄까요) 다만 이 '너의 이름은' 같은 경우는 스토릴 풀어내는게 전작보다 훨씬 중요한데요. 이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미디어 믹스를 너무 노리지않았나 싶었습니다.
또 영화에서 전작보다 보컬곡이 많이 쓰여서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뭐라 하시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전작은 보컬이 들어간 곡이 엔딩 한 부분에서만 쓰였는데, 이번에는 좀 과했다랄까요.
여튼 써놓고 보니 까는 글 같이 됐는데, 그 두 가지만 빼면 돈이 아갑지 않고 다시 보고싶을 정도로 굉장히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특히 중간에 감독이 팬들에게 선물이라는 느낌으로 넣어준 언어의 정원 관련 내용에서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순간적으로 다들 "어!"하며 짧은 감탄사를 내시더군요. 심지어 언어의 정원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책도 나오구요.
특히 감독이 철덕 아니랄까봐 이번에도 철도에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몇 몇 장면은 '초속 5cm'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저번 작품 이후로 커플브레이커라는 별명을 버리고 싶은 듯 합니다. 언어의 정원때부터 유부남이었다고 하는데, 와이프가 팬들의 희망을 들어준 듯 합니다.
주말에 소설판과 OST를 구매해서 좀 더 즐겨볼까 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 2% 부족한 부분을 소설판 두 권이 잘 메워줄거라는 전작으로부터 나온 기대가 있기때문입니다.

2017.01.20. 저녁.
---------------------------
1. 이번 주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음악 포스팅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에는 올라갑니다.(토요일 일자로 올라가겠지요)
2. 확실히 일본은 재해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한 것 같습니다. 원폭을 재해로 봐야하는지는 논외로 치더라도요.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거 없는 신변잡기적 이야기  (0) 2017.11.26
이번 주는 포스팅을 쉽니다.  (0) 2017.04.06
16.10.11.  (0) 2016.10.11
가을의 냄새  (0) 2016.09.19
봄길 - 정호승  (0) 2016.07.11